141-(455) 자아(自我)는 가증스러운 것이오. 미통,) 당신은 자아를 가리고 있는데 그렇다고 그것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오. 그러므로 당신은 여전히 가증스럽소.-전만에. 우리가 그렇게 하는 것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친저하게 대하면 우리를 증오할 이유가 없으니까 말이오.-그건 그렇고, 자아 안에서 자아로 인한 불쾌감만을 증오한다면.
그러나 만약 내가 그것이 의롭지 않고 모든 것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증오한다면 나는 여전히 자아를 증오할 것이오.
한마디로 자아에는 두 가지 성질이 있소. 자아는 모든 것의 중심이 되려고 하는 점에서 그 자체가 의롭지 않고, 타인을 예속시키려는 점에서 그들에게 불쾌하오. 왜냐하면 각각의 자아는 모든 타인들의 적이고 그들에 대해 폭군이 되고 싶어하기 때문이오. 당신은 자아에서 불쾌를 제거하지만 불의를 제거하지는 않소. 그러므로 자아의 불의를 증오하는 사람들에게 자아를 사랑스러운 것으로 만들지는 못하오. 다만 그 안에서 더 이상 적을 발견하지 않는 불의한 사람들에게만 그것을 사랑할 만한 것으로 만들 뿐이오. 이렇듯 당신은 여전히 불의하고 단지 불의한 사람들만을 기분 좋게 할 뿐이오.
142-(214) 불의. 오만이 필연과 결부될 때 그것은 극도의 불의가 된다.
143-(109의 2) 자연은 어떤 상태에서도 항상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므로 우리의 욕망은 하나의 행복한 상태를 우리에게 그려 보여준다. 왜냐하면 이 욕망은 우리의 지금의 상태에, 우리가 있지 않은 상태의 즐거움을 덧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즐거움에 도달한다 해도 우리는 그것으로 행복해지지 않을 것이다, 이 새로운 상태에 알맞는 다른 욕망들을 또 품을 테니까.
이 일반적 명제를 각각의 경우에 적용시켜야 한다.
144-(109) 사람은 건강할 때, 만약 방에 걸리면 어떻게 할까 하고 기이하게 여긴다. 그러나 병에 걸리면 기꺼이 약을 먹는다. 고통이 그렇게 시키는 것이다. 그때 사람은 건강이 주었던 오락이나 산책의 욕망을 더 이상 갖지 않게 된다. 이것들은 병이 요구하는 것과 양립할 수 없는 것들이다. 자연은 현상태에 적합한 정열과 욕망을 준다.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은 자연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주는 두려움뿐이다. 이 두려움은 지금의 우리의 상태에, 우리가 있지 않은 상태의 욕망들을 덧붙이기 때문이다.
145-(448) [미통은] 본성이 타락하였고 인간이 도의를 거스른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왜 인간이 더 높이 날지 못하는지는 모른다.
146-(372) 내 생각을 적어나갈 때 이따금 내게서 빠져 나갈 때가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은 내가 줄곳 잊어버리곤 하는 내 결함을 되새기게 한다. 이것은 내가 잊어버린 생각만큼이나 교훈적이다, 나는 내 허무를 알기만을 원하니까.
147-(124) 우리는 사물들을 다른 면에서 볼 뿐만 아니라 다른 눈으로 분다.
우리는 애당초 그것들을 같은 것으로 보지 않으려고 한다.
148-(175) 우리는 우리 자신을 너무나도 모른다. 그래서 건강할 때 죽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죽음이 임박했을 때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열병이 다가오고 농창이 생기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149-(108) 아무리 자기가 말하는 것과 이해 관계가 없다 해도 이것으로 그들이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결론지어서는 안 된다. 단순히 거짓말하기 위해 거짓말하는 사람도 더러 있으니 말이다.
150-(456) 이 어찌된 판단의 착란인가! 이 착란으로 인해 다른 모든 사람들 위에 자기를 세우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또 자기 자신의 재물, 자신의 행복과 수명의 영속을 다른 사람들의 것보다 더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151-(258) Unusquisque sibi Deum fingit.)
혐오스럽다.
152-(212) 유전(流轉). 인간이 소유한 모든 것이 떠내려감을 느끼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153-(88) 자기가 먹칠한 얼굴을 보고 무서워하는 아이들, 이들은 아이들이다. 그러나 어렸을 때 그처럼 허약했던 것이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강해질 수가 있는가. 생각이 달라졌을 뿐이다.
발전에 의해 완성되는 모든 것은 발전에 의해 망한다. 약했던 모든 것은 결코 절대적으로 강해질 수 없다. 그는 성장했다, 그는 변했다, 라고 말해 봤자 소용없다. 그는 여전히 같은 사람이다.
154-(101) 만약 모든 사람이 자기들에 대해 서로 말하는 것을 안다면 이 세상에는 거의 친구가 없으리라는 것을 나는 사실이라고 믿는다. 가끔 남이 말한 것을 경솔하게 고자질함으로써 싸움이 야기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차라리 나는 말하겠다, 모든 사람들은.......>
155-(351) 정신이 이따금 도달하는 이 비상한 능력은 정신이 그 안에서 계속 항상 유지될 수는 없는 것이다. 정신은 단지 그 자리에 껑충 뛰어오를 뿐이다. 그것도 왕좌에서처럼 영속적이 아니라 단 한순간뿐이다.
156-(165) 사유. In omnibus requiem quaesivi.) 우리의 상태가 진정 행복하다면 행복해지기 위해 굳이 이것을 생각하는 것에서 마음을 돌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